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쿠웨이트전 결과를 미리 내다본 듯한 예측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 시각) 중국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9-0 압승을 거뒀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정우영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총 9골을 휘몰아치며 축구 팬들을 열광케했다.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경기 중계에 나선 이천수는 예상 점수를 묻는 말에 "7-0 이상은 (점수가) 나야 한다. 쿠웨이트가 옛날보다 약해졌다. 한 골이 터지게 되면 골이 많이 날 거다. 첫 경기니까 오히려 더 그럴거다. 쿠웨이트도 한국 잡으면 대박이라면서 해볼 만하다고 할 때, 첫골이 빨리 터지면 끝나는 거다. 계속 (골이) 터질 거다. 지금 우리 멤버도 나쁘지 않고 그래서 골이 많이 날 거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다른 출연자들은 각각 3-1, 2-0의 점수를 예상했다.
실제 경기 시작 3분 만에 대한민국의 선제골이 터지자 이천수는 "내가 얘기하지 않았냐. 이거 터지면 난리 난다고. 내가 또 예언 한 거냐. 나 요즘 무섭다"며 자찬했다. 화면 아래에는 '주작 절대 아님. 리춘수 그는 신인가...?'라는 자막이 떠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황선홍 감독이 화면에 잡히자 "살 많이 빠졌다 진짜. 첫 경기가 감독한테 제일 부담이 될 거다"며 안쓰러워했다.
경기 후반 공격수 박재용이 교체 투입되자 "빡빡한 경기면 9번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박재용 같은 선수가 해줘야 된다"며 반겼다. 박재용이 실제로 득점을 기록하자 "박재용이 정말 아까 얘기한 것 처럼 넣었다. 내가 7골 이상 나온다고 하지 않았냐. 너네가 처음엔 못 믿지 않았냐. 봤냐"며 의기양양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8-0으로 골 폭주를 이어가자 이천수는 "근데 첫 경기부터 세리머니하느라 지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후반 추가 시간 안재준이 1골을 추가하며 9-0으로 경기가 끝나자 이천수는 만족스러운 박수를 보냈다.
그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자만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는다면 첫 경기 같은 경기가 지속될 거라 본다. 공격수들이 다양하게 골을 넣었다는 점이 너무 만족스럽다. 즐겁게 봤고 브라질 팬들이 축구를 볼 때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호평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천수형 예지력 미쳤네", "리춘수님의 통찰력이 대단하시다", "예측 폼 미쳤따이", "소오름...역시 축잘알", "국대 축구 분석은 퍼펙트하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혼자 7-0 이상이라니 ㄷㄷ", "7-0 이상을 맞춰버리는 클라스", "역시 국대 짬밥 나온다. 예언 장난 아니다", "리천수 그는 대체...", "이걸 맞추네... 로또 1등 되게 해주세요"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정우영은 해트트릭과 1도움, 조영욱은 멀티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외에도 백승호, 엄원상, 박재용, 안재준이 각각 1골씩을 넣으며 대표팀 공격수 대부분이 득점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1일 태국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