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안정환 축구 해설위원이 중계 도중 칭찬한 대한민국 선수에 이목이 쏠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한국 시각) 중국 진화 진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MBC 안정환 해설위원은 함께 대표팀으로 뛰었던 황선홍 감독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1:0으로 이기더라도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된다"며 "이번에 황선홍 감독에게 평가절하를 하는 그런 경우가 많았다. 저는 축구인으로서 대회가 끝나고 얘기해도 충분한데 그 전 과정부터 너무 흔들어놨다는 것이 좀 많이 속상하다. 이번 대회를 보시고 (황 감독에 대한 평가를) 결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반 안정환 해설위원은 날카로운 움직임이 돋보이는 박재용에 주목했다.
김성주 캐스터는 "안양에서 전북으로 팀을 옮긴 박재용이다. 그야말로 타깃형 스트라이커다"고 소개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머리스타일도 옛날 황선홍 감독이랑 똑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재용 선수가 회심의 헤딩슛을 아쉽게 실패하자 김성주 캐스터는 "박재용 선수가 걸음걸이도 그렇고 스타일이 진짜 황선홍 감독과 많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안정환 위원은 "저도 황선홍 감독하고 같이 뛰어봤지만 비슷하다. 왜 뽑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반 35분에 교체 투입된 박재용은 이날 경기에서 8번째 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과거 아시안게임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던 해설진은 "황선홍 선수가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혼자 8골을 넣었다. 오늘은 8골이 터졌는데 골을 넣은 선수가 5명이다. 한 선수가 넣는 것보다는 여러 선수가 넣는 게 좋긴 한 것 같다. 공격 옵션이 많다는 얘기니까"라고 대화를 이어갔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당연하다. 다음 경기도 자신감이 붙을 수 있다. 혼자 8골을 넣었던 황선홍 감독은 약간 욕심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계보에 우뚝 서 있는 감독"이라며 농담 섞인 멘트를 던지기도 했다.
이날 대한민국은 9-0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쿠웨이트를 꺾었다.
경기 직후 황선홍 감독은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건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며 "더 어려운 경기가 기다리고 있고 아직 갈 길이 멀다.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