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어르신인데...” 50년간 '염전 노예'로 살던 남성이 받은 독촉장 (정체)

2023-09-19 18:11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50년간 일하고 일원 한 푼 없이 쫒겨난...”

한 누리꾼이 전남 신안군의 만행을 고발하며 신의도에서 50년간 염전 노예로 일했던 남성의 사연을 공개했다.

보배드림에 게재된 사진 / 보배드림
보배드림에 게재된 사진 / 보배드림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염전 노예 50년 탈출 후 신안군에서 날아온 세금 독촉장'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올해 67세인 어르신인데 본인 말로 50년간 신안 염전 노예로 사셨다고 하더라"며 "탈출하신 건지 쓸모없어 풀어 준 건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고 노숙 생활하다 이번 장마 태풍 기간에 자·타해 위험이 높아 정신병원 응급입원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에서 주거지 불명(이전 주소지 말소)을 살려 수급자로 만들어 생계비를 받아 생활하시는데 주소지가 살아나니 저렇게 독촉장이라고 예닐곱 장이 날아왔다"며 "같이 확인하니 면허세, 지방세, 주민세라며 10000원, 7000원 독촉장을 보냈더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발신자 '신안군수'로 기재된 독촉장이 담겨 있다. 특히 해당 독촉장에는 '희망이 샘솟는 신안' 등의 문구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A씨는 "50년간 일하고 일원 한 푼 없이 쫒겨난 사람에게 사과나 보상은 못 해줄망정 세금 몇만 원 받겠다고 주소지살려놓으니 독촉장을 보내는 신안군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물론 자동으로 담당자들이 보내는 것이고 돈 안 주고 부려 먹은 사장이 나쁜 거지만 신안군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신안군이 어떻게 유지되고, 왜 염전의 실상을 알고도 눈 감는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말 이러시면 안 되는 거다"고 강하게 말했다.

23년 간 염전 노예로 일한 남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던 유튜버 / 유튜브 '망기토TV'
23년 간 염전 노예로 일한 남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던 유튜버 / 유튜브 '망기토TV'

이후 A씨는 댓글을 통해 후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담당자 통화는 했는데 출장 중이라 당겨 받은 직원이랑 통화했다"며 "사정 이야기하고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라고 밖에 통화 못 했다"며 "담당자 전화 주기로 했는데 전화는 안 준다. 물른 당시 주소지 되어 있었고 세금 밀린 건 내야 되지만 이분의 잃어버린 40년은 누가 보상해 주느냐"고 토로했다.

나아가 그는 "본인이랑 상담했지만 어쩔 수 없다"며 "신안군은 절차대로 하는 거니 군의 잘못도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올린 글이다. 본인은 김 양식장, 김 공장 일 없으면 염전으로... 그렇게 사셨다는데 받은 건 하나도 없고 지금은 인지도 떨어지고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신다. 안타깝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