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던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정겨운 명절, 모두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할 소식이 있다.
광주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한 택시 기사가 추석을 앞두고 뜻깊은 마음을 나눴다.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그가 내민 봉투엔 현금 120만 원이 담겨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갈 위해 선뜻 내놓기 쉽지 않은 거금이지만, 이 택시 기사는 매일매일 이날을 위해 지난 1년을 달려왔다고 한다.

광주 광산구가 추석 연휴를 앞둔 최근 택시 기사 박윤석(61·남) 씨의 선행을 널리 알렸다.
30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꾸린 박 씨는 지난해 7월부터 광주지역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새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박 씨는 자신만의 원칙 하나를 세웠다고 한다. 바로 하루 일과의 시작을 여는 첫 손님이 낸 택시 요금을 고스란히 저금하는 것이다.

손님이 현금을 내든 카드로 결제하든 그건 중요치 않았다. 박 씨는 카드로 결제된 금액도 그만큼 현금으로 채워나가며, '첫 손님들'의 택시비를 차곡차곡 모았다.
그렇게 거르지 않고 지난 1년을 달린 결과 박 씨의 손엔 120만 원이라는 금액이 모였다.
"드디어 때가 왔다."

박 씨는 그간 모은 이 돈을 들고 광산구 운남동 행정복지센터로 향했다. 그러곤 자신이 사는 이 동네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뜻과 함께 모아둔 택시비를 전달했다.
평소 지역사회에 관심과 애정이 짙었던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세운 첫 계획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박 씨는 애초부터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계획했다고 한다. 그리고 1년 만에 그 꿈을 이루어 냈다.
기부금을 받은 행정복지센터 측은 박 씨의 뜻에 따라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을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 추석 위문금으로 이를 전달하기로 했다.

따뜻한 선행으로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준 박윤석 씨. 그가 전한 소감이 여럿의 가슴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