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다시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한 부회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새벽의 축구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지만 (대표팀이) 퇴행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쓴소리를 안 할 수 없다”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보여준 태도에 대해 KFA 안에서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갖고 있는 불만에 대해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일단 좀 더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희망적인 반전을 일궈냈으면 좋겠다. 그러나 한국 축구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태도와 성실성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이런 것들이 먼저 행해져야 전술적인 디테일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 볼 때마다 심장이 벌럴벌렁한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대표팀이 위기 상태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이 다져놓은 빌드업, 상대 지역에서 보이는 선수들의 유기적인 스위칭이 싹 사라졌다는 것.
아울러 한 부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중앙 롤로 쓰는 것 자체에는 불만이 없다”면서도 “최근 웨일스전을 보면 손흥민과 주변 동료가 만들어내는 세부적인 움직임, 전술적 디테일이 결여된 상태에서 손흥민을 무작정 중앙으로 놓는다고 해서 제대로 된 공격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요즘 축구에선 하프스페이스 공략이 매우 중요하다. 이 공간을 공략해야 상대 수비 구조를 흐트러트릴 수 있는데 제대로 이뤄지는 모습이 거의 없었다. 3, 4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스위칭돼야 공략할 수 있는데 이게 불가능하니 답답한 경기가 계속 진행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좌우 측면 미드필더들의 포지셔닝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포지셔닝이 비효율적이다.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아직도 있다면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 더 이뤄져야 한다. 풀백들의 공격 가담도 현재 기대치 이하다. 현실적으로 손흥민에게 가장 위협적인 패스를 준 선수는 주변 동료들이 아니라 김민재였다”고 말했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원투펀치’와의 인터뷰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이 상상을 뛰어넘는 언행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 또 마음이 착잡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뒤 한국 축구가 더 안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중원 싸움을 포기하고 측면만 강조한다. 중원 전술이 없다. 감독이라면 다양한 대형과 다양한 전술이 있어야 한다. 또 대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이 단순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