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인 'X'(옛 트위터)를 이용하려면 앞으로 매달 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X의 최고 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월 사용료' 부과 계획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18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대화에서 X 유료화 방침에 대해 언급했다고 포브스 등 미국 매체가 보도했다.
이날 자리는 X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됐는데, 일론 머스크는 "X 시스템 사용과 관련 소액의 월 지급 방식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것이 거대한 봇(bot·자동 정보검색 프로그램)집단 문제를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환 시기 등은 따로 밝히지 않았으나, 악성 봇 계정에 대한 대응을 그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만큼 유료화 방침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게시글을 올리는 봇 계정은 가짜 뉴스 등 잘못된 정보를 확산, SNS 환경을 피폐하게 하는 주범으로 꼽혀 왔다. 특히 전 CEO였던 파라그 아그라왈이 지난해 밝힌 바에 따르면 트위터(X의 전신) 전체 사용자 중 11%가 봇 계정으로 파악됐다.
검증된 사용자만 SNS를 이용할 수 있게 끔 하려면 유료화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판단한 일론 머스크는 "소액이라도 대량으로 봇을 만들면 그 비용도 많이 드는 데다 번거로워 이런 세력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개편한 X는 사실상 일부 유료화 SNS로 전환했다. 기존에 공인이나 유명인 등 계정 옆에 붙던 구독자 배지 표시(파란 딱지)를 유료 서비스로 바꾸고 요금을 낸 사용자에게 달아주고 있다. 이들이 올린 게시물은 다른 사용자보다 우선으로 피드에 표시되기도 한다.
이미 유료 서비스가 도입되긴 했지만, 문제 행위 없이 X를 이용해 온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 전면 유료화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월 사용료까지 부과할 경우 이용자가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2006년 처음 미국에서 출시된 트위터(X의 전신)는 올해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7년이 됐다.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140자 이내의 문자로 담아 내보내는 식으로, 다른 SNS와 달리 글 기반이라는 특색이 있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했고, 이후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기존에 없던 기능을 제공, 소셜 외에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트위터의 고유한 분위기를 좋아했던 기존 사용자는 이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엔 트위터란 이름 대신 'X'로 리브랜딩 됐다. 트위터의 상징인 파랑새 로고도 사라졌다.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개편한 X의 월간 이용자는 5억 50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이 올리는 게시물 수는 하루에만 1억~2억 개 수준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