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힘든 일을 두 가지나 겪은 여성의 사연이 눈시울을 적셨다.
1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최성희(40) 씨가 출연했다.
그는 2년 넘도록 투병해왔고 현재 췌장암 4기다. 최근 간에도 전이됐다. 이미 항암 치료는 40회 이상이나 받았다.
최 씨는 "2021년 6월 진단을 받고 지난해 1월 이혼했다"면서 "첫 진단 내려지고 3주 후부터 남편이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저는 발병 3주 후에 그 사실을 알았다. 당시 아이는 3살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최 씨 남편은 체육관 관장이었는데, 관원이었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 체육관 근처에 살던 지인이 이를 최 씨에게 알려줬다. 최 씨는 "남편의 PC용 SNS를 봤더니 (상간녀가) '오빠를 너무 사랑하는데 오빠도 나와 같은 마음인지 얼른 대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구구절절 쓴 걸 봤다. 남편이 '나도 너 그냥 만나는 거 아니고 (아내가 암환자니까) 곧 내가 혼자 될 수도 있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너를 만난다'고 했더라"라며 울먹였다.
최 씨의 주장이지만, 충격적인 사연에 MC 서장훈과 이수근은 할말을 잃었다.
서장훈이 "왜 결혼한 거야, 별 애정도 없는 거 같은데"라고 묻자 최 씨는 "물론 다른 부부들처럼 많이 싸우기도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 노력했는데... 제가 암 진단을 받고 집안이 날벼락이었는데 갑자기 그런 일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도 최 씨는 이혼만은 막고 싶었기에 상간녀 손해배상 소송만 진행했다. 그런 와중에도 남편과 상간녀는 계속 만났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과 블랙박스 음성엔 "쟤(최 씨)한텐 세게 나가야돼. 소장이 어떻게 오든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겠다"라는 말이 담긴 걸 들은 최 씨는 결국 증거 자료를 모아 이혼을 결심했다. 불륜 사실을 안 지 두 달 만에 최 씨의 4년 결혼생활은 이혼으로 끝났다.
현재 최 씨는 엄마와 동생의 도움을 받으며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 급히 이혼하느라 재산 분할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결혼할 때 자신이 가져온 돈과 집, 차량 등에 보탠 돈만 받기로 했는데 그마저도 아직 100% 받지 못했다.
상간녀 손해배상 소송은 2년이나 걸렸다. 최 씨는 "양육비로 살아야 할 형편이라 변호사 살 돈도 없었다. 직접 변론하러 다녔다. 마지막 재판 중 상간녀 측이 '4기 암인 것도 거짓말일 수 있으니 확인해봐야 한다'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수근은 "배우자가 아플 땐 힘든 시기니 곁을 지켜줘야 한다. 나는 오히려 미안해지더라. '나를 안 만났으면 안 아팠을텐데'. 어린 아이도 있는데 새로운 여자가 눈에 들어와?"라며 분노했다.
최 씨 전남편과 상간녀도 헤어진 상태다.
서장훈은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을 미워하고 스트레스 받는 건 잠시 치워두고 건강에만 집중해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