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34)이 경기 종료 직후 광주FC 이순민(29)과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간 경기가 열렸다. 이날 두 팀 간 경기는 선수들간 치열한 신경전과 거친 몸싸움이 뒤섞이며 전쟁을 방불케 했다. 이날 경기는 0-1로 광주FC의 승리로 끝났다.
같은 날 유튜브 '풋볼트립' 채널에 올라온 경기장 직캠 영상에는 경기 종료 직후 벌어진 기성용과 이순민의 신경전이 담겼다.
승리 후 바닥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 있던 이순민에게 다가간 기성용은 허리춤에 손을 올린 채 무언가 말을 건넸다. 놀란 이순민이 일어나 뭔가를 항변하면서 순식간에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른 선수들이 달려와 두 사람을 말렸지만 기성용은 이순민의 얼굴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항의를 이어갔다. 당황한 듯한 이순민이 기성용에게 다가가 두 손을 번쩍 든 채 무언가를 설명하자 기성용은 굳은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결국 한 팀 관계자가 이순민을 경기장 바깥쪽으로 이끌면서 신경전은 일단락됐다. 기성용도 동료들의 만류에 진정하며 경기장 밖으로 향했다.
잠시 뒤 대면 인사 순서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쿨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후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 둘은 서로 오해를 푼 듯 대화를 이어 나갔다. 이순민은 고개를 숙인 채 기성용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둘의 갈등은 경기 막판, 역습 상황에서 이순민이 기성용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순민은 경기 종료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기성용과 마찰을 빚은 것과 관련해 "과한 액션을 한 내 실수라서 사과를 드렸다. 사과를 받아주시고 더 좋은 얘기도 해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8월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된 이순민은 지난 8일 웨일스와 평가전에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으로 뛴 기성용은 FC서울 소속으로 200번째 경기를 치르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