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선생님에게 욕설을 한 중학생 아들과 냉전 중인 아빠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네이트판에 '담임 선생님에게 욕해서 맞은 아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이 담임 선생님에게 'XXX'이라고 욕설을 했다고 한다. 수업 시간에 휴대폰 사용을 경고했는데도 무시하고 쓰다 압수당했다는 이유"라며 "이날 내가 먼저 전화를 받았고 남편이 쉬는 날이라 남편이 학교로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편이 선생님한테 얘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아들의 뺨과 머리통을 때렸다고 한다. 아들은 눈 실핏줄이랑 입술이 터져서 피가 났다"며 "담임 선생님이 놀라서 말리고 밖에 있던 선생님들도 들어와 더 못 때렸다고 한다. 아들은 키가 182cm인데 다른 선생님 뒤에 숨어서 울었고 남편을 욕설을 퍼부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아들의 휴대폰을 해지했다. 또 아들의 컴퓨터 본체를 차에 넣어놨다. 아들을 죽여버리겠다는 걸 내가 말려서 더 때리지는 않았다"며 "남편은 절대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다. 엄청 다정하고 애들이 사달라는 거 다 사주고 물고 빨고 키웠더니 저런 사달이 났다고 밥도 주지 말라고 해 아들은 굶었다"고 말했다.
담임 선생님과의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글쓴이는 "담임 선생님과 통화 결과 아들이 반성문을 잘 써왔고 사과를 받았다고 한다. 교내 봉사도 잘하고 있다고 한다"며 "내가 담임 선생님에게 정신적 위자료라도 지급하겠다고 병원 다녀도 된다고 했는데 아들 보고 맞는 걸 보고 너무 놀랐고 오히려 미안했다고 용서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쉬는 날 따로 가서 담임 선생님에게도 사과했다. 그래서 아들이랑 나는 조금씩 대화를 하고 있는데 남편은 정떨어진다고 얼마나 부모랑 어른 알기를 우습게 알면 욕을 하냐고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며 "아들은 아빠랑 화해하고 싶다고 했지만 남편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원래 남편 성격이 한없이 베풀다가도 냉정하고 무서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중학생 아들이 신용카드를 한 달에 평균 100만 원 정도 쓰고 아이폰 나올 때마다 바꿔달라고 하고 쇼핑도 자주 하는데 우리가 잘못 키운 것 같다고 생각 좀 해본다고 하더라"며 "나도 아들한테 실망스러운데 남편이 자기 부모도 평생 안 본 사람이란 걸 생각하니까 중재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아들도 2주 지나니 불안해하고 우울해한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남편에게 아이를 교화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포기하겠다는 건지를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중학생이 신용카드 100만 원을 쓴다니", "방치하는 것보다 남편의 저런 모습이 백 번 낫다", "요즘 같은 세상에 그나마 올바른 부모의 모습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아무리 그래도 피가 날 때까지 때리는 건 좀", "본인은 선생님들 앞에서 아들에게 욕하고 폭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거냐", "아들이 잘못하긴 했지만 너무 심한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과정들이 아동학대일 수도 있다", "남편과 아들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시길" 등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