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의 명예 회복을 돕기 위해 해병대 전우들이 나섰다.
16일 해병대사관 총동문회(이하 동문회)는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모였다.
이들은 '채 상병 순직에 대한 공정 수사 촉구를 위한 해병대 2차 행동'을 진행했다.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이었던 고 채수근 상병은 폭우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그에겐 구명조끼도 지급되지 않았다.
박정훈 대령은 고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다가 보직해임됐다. 그는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상태다.
박 대령은 항명죄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박 대령 측이 넘긴 수사기록을 경찰에서 돌려받아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을 제외한 자료를 다시 작성해 경찰에 넘겼다.
해병대사관 총동문회는 "채 상병 순직 진상규명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선언했다.
지지 선언문을 낭독하는 자리에는 박 대령의 동기뿐만 아니라 선후배 기수들까지도 참석했다.
선배 기수 대표로 참석한 나재중 해병대 예비역 중위(74기)는 “채 상병 순직 원인 규명, 외압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 본질이 왜곡된 정쟁화 경고, 박 대령의 원대복직, 해병대의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동문회는 이날 재해 발생 시 일반 재해 복구 지원과 구조 및 수색 임무를 명확히 구분해 임무에 투입하라고 군에 요구했다.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 국방부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 박 대령의 원대복귀도 함께 요구했다.
박 대령의 후배 기수인 88기 동기회도 입장문을 내고 “실종자 수색 작전이 주된 내용임을 알고 있음에도 사전 공지나 전파를 하지 않아 구명조끼도 없이 (채 상병을 작전에) 투입한 1사단장과 상부 지휘부의 책임을 은폐하지 말고 철저하게 조사하라”면서 “두 명의 대대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고 했다.
허경완 해병대사관 총동문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해병대의 상징인 ‘상륙돌격형 머리’로 머리카락을 잘랐다. 그는 “부당한 지시와 외압으로 지금까지 해병대가 쌓아온 명성과 전통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작금의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해병대에 입소해 의지와 결의를 다졌던 결기를 담아 삭발식에 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