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둑" 목 뻐근할 때마다 '이 스트레칭'하는 사람…잘못하면 목 부러집니다

2023-09-15 17:21

목 과하게 꺾으면 안 되는 이유
잘못되면 목뼈 골절, 동맥 파열까지

목 뻐근함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책을 읽는 행동이 장시간 지속되면 두통이나 거북목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목의 피로를 풀기 위해 목을 '우두둑' 소리가 날 때까지 꺾는 등 잘못된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olkadot_phot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olkadot_photo-shutterstock.com

최근 미국의 내과의사인 에버아리아스 박사가 목을 절대 꺾으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을 틱톡에 게재했다. 영상에는 목을 무리하게 꺾어 목뼈가 부러진 20살 여성의 사례가 담겼다.

여성은 '고운동성 증후군'으로 목이 압박골절됐다. 목을 심하게 꺾거나 구부려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가 아님에도 목뼈가 부러진 것이다.

목을 무리하게 꺾어 목 주변 근육, 관절을 과하게 사용하면 골절뿐만 아니라 동맥 파열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목을 좌우로 과하게 꺾는 스트레칭은 잠시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결과적으로 경추에 큰 충격을 가한다. 지난해 미국에선 20대 여성이 목 교정 치료를 받다가 목 부위 동맥이 터져 전신마비가 되기도 했다.

목은 33개의 척추뼈 중 가장 위쪽에 위치한 7개의 뼈로 구성돼 있다. 경추라고 불리는 이 뼈는 고개를 돌리거나 흔들고, 끄덕거리게 한다. 때문에 소리가 날 정도로 목을 돌리는 등 과한 압력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 만성적인 목 통증이 있다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후종인대 골화증' 환자는 목을 꺾거나 마사지를 잘못 받으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후종인대'는 척추관 뒤쪽에 있는 인대를 말한다.

후종인대가 딱딱하게 뼈처럼 굳어져 척추관 신경을 압박하면 후종인대 골화증으로 이어진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증상만 놓고 보면 목 디스크로 오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심해지면 걸을 수 없는 보행 장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배변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어 심각성이 남다르다.

초기 증상은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며 근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러다 차츰 손으로 하는 젓가락질이나 글쓰기가 어려워지고 걸을 때는 비틀거리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균형을 잡기 힘들어진 것이다. 이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병의 진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목 통증의 원인과 해결 방법은 뭘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o Panuwat D-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o Panuwat D-shutterstock.com

목 통증의 원인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1. 근육 긴장

목 통증은 컴퓨터,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침대에서 독서 등 사소한 행동이 주로 원인이다. 특히 이 행동들은 장시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요구한다. 목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장시간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 자주 움직이고 자세를 바꾸며 목의 긴장을 풀어주자.

2. 관절 닳음

목 관절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닳는다. 이는 관절 운동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통증을 일으킨다.

3. 신경 압박

목 척추 내 뼈 돌기나 추간판 탈출은 신경에 압박을 가해 만성적인 목 통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4. 부상

자동차 추돌사고를 당하면 머리가 앞뒤로 제멋대로 움직인다. 이는 목의 연조직에 큰 부담을 준다.

5. 질병

뇌척수막염, 류머티즘 관절염, 암 등 질병에 걸리면 목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목 통증으로 분류된다.

이 밖에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도 목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ieferPix-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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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의대 의학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목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으로는 다음 8가지가 있다.

1. 장시간 고정된 자세 피하기

2. 작업 공간은 인체공학에 최적화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거나 전화 통화 때 헤드셋을 착용한다. 태블릿을 사용할 땐 무릎 위에 평평하게 놓지 않는 게 좋다. 45도 각도로 베개 위에 올려두는 게 바람직하다.

3. 시력에 맞는 안경 쓰기

안경을 써도 잘 보이지 않으면 머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게 된다. 이는 목 통증을 악화시킨다.

4. 척추가 편한 베개 사용

너무 높은 베개도, 너무 낮은 베개도 목에 좋지 않다. 척추 건강에 도움을 주는 베개를 쓰는 게 좋다.

5. 과한 활동 피하기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활동은 안 하는 게 좋다. 무리해서 무거운 가구를 옮기거나 목과 등에 부담을 줄 만한 격렬한 활동은 되도록이면 피해야 한다.

6. 숙면

수면 장애는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킬 위험을 높인다. 건강한 수면 습관을 들이자.

7. 적당한 운동

과한 운동은 독이 되지만 적절한 운동은 도움이 된다. 목을 틈틈이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하자.

8. 진통제 복용

평소 목 통증을 느낄 때마다 진통제를 먹는 건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급성 목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선 진통제 복용을 추천한다. 진통제에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나트륨, 아세트아미노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타이레놀이 해당 진통제에 포함된다.

목 건강에 가장 안 좋은 자세도 지양하자. 목 건강을 가장 악화시키는 자세는 바로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는 자세'다. 눈높이보다 낮은 책과 스마트폰을 보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 등이 모두 해당된다. 정상적인 척추는 목과 허리는 뒤쪽으로, 등은 앞쪽으로 완만하게 휘어진 S자 커브 모양을 띤다. 반면 안 좋은 습관이 계속되면 S 커브가 일자로 변하고 심하면 반대로 휘어진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