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그의 동료 교사가 가해 학부모가 내놓은 입장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JTBC News'에는 '대전 교사 동료 "나도 당했다…학부모들 거짓말해" / JTBC 사건반장'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보도된 영상에는 최근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교사의 동료 A씨의 증언이 담겨 있다.
A씨는 고인이 생전 힘들어했던 것과 자신도 사건의 중심이 된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었다며 "특정 전담 수업을 하고 있는데 4명 중 한 친구가 갑자기 수업 시간에 일어나서 제 엉덩이에 똥침을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이건 성 관련된 부분이고 신고 조치돼야 할 부분"이라며 "손깍지를 끼고 손가락 두 개를 위로 올려서 선생님 엉덩이에다가 딱 찔렀다. 그걸 맥락 없이 그냥 했다. 똥침을 한 번 한 게 아니고 몇 번 정도 했고 같이 수업받던 학생들은 다 봤다. 수업 도중에 아이들이 다 있는 상태에서 제가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것 때문에 힘들어서 (돌아가신) 선생님께 의논을 했는데 선생님이 교육자 입장이고 하니까 아이를 용서하는 방향으로 넘어가자고 얘기하실 정도였다"며 숨진 교사를 "그런 선생님이셨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날 보도에는 가해 학생 무리가 당초 5명이었지만 1명이 빠지게 됐다고 알렸다. 그 과정에서 나머지 아이들은 이 1명의 배를 밟고 괴롭혔다고 밝혀 충격을 더 했다.
이와 관련해 숨진 교사가 지난 7월 남긴 글에는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당시 4명의 학생이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고 같은 반 학생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정황이 기록됐다. 공개된 글에는 "다른 친구의 목을 팔로 졸라 생활 지도", "아이가 수업 중 소리질러... 발로 차고 꼬집기도", "친구의 배를 때리는 등 괴롭힘 반복"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생전 숨진 교사가 해당 내용들을 가해 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알리자 이들 중 한 학생의 부모는 교사에게 "(선생님이) 1학년 안 맡아봐서 그런 것 같은데 우리 아이 문제 있으면 따로 조용히 혼내라"고 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과정에서 숨진 교사는 휴직계를 냈고, 후임으로 들어온 경력 많은 기간제 교사 역시 한 달을 못 버티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사 A씨는 "급식실에서 아이가 누워서 난동을 부리는데 그 아이를 그대로 두면 이건 직무 유기라고 선생님이 고소를 당하고 아이를 끌고 나가면 방금 나온 것처럼 아동학대라고 해서 이렇게 또 고소를 당한다. 어떻게 하든 어쩔 수 없이 고소를 당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가해 학부모들이 '서로 잘 모른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그들이 어울려 다녔던 걸 목격했던 분들도 많다. 학교에서 유명했다. (그들은) 최대한 발뺌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학부모들이 서로 모른다는 건) 전혀 말도 안 된다. 그때 합기도 올린 것 보셨지 않나. 같이 차 마시던 사이였다고 했다는 것도. 계속 거짓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숨진 교사가 동료들을 비롯해 자신의 남편에게도 해당 학부모들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알렸다. 실제 고인의 남편은 합기도 관장 아내가 남긴 입장문에 "선생님 남편입니다. 이제 오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해 안타까움을 유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