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의 결혼을 고민 중인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14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31살에 모은 돈이 4000만 원인데 결혼하자는 여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2년 정도 만난 여친이 있습니다. 최근에 (여친이) 결혼하자고 자꾸 이야기를 꺼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결혼 준비가 어느 정도로 됐는지, 집안에서 얼마나 해 줄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라며 "알고 보니 모은 돈은 4000만 원에 약간 못 미치고, '집안에서 5000만 원 정도를 보태줄 수 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집안에서 지원해 주는 것과는 별개로 92년생인데 모은 돈이 그 정도면 어지간히 쓴 것 아니냐?"라며 조언을 요구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의 생각은 엇갈렸다. "조상님 찬스다. 헤어져라", "군복무 때문에 늦게 취직한 것도 아닌데 너무 적다", "왜 못 모았는지 이유를 들어야 한다"와 같은 댓글이 있는가 하면, "마이너스 통장 없는 게 어디냐", "그래도 집안이 도와주니 괜찮지 않나"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한편 대한민국 청년 10명 중 6~7명은 결혼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자금 부족'을 꼽았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인 청년 연령은 청년기본법상 기준인 19~34세로 설정했다.
해당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36.4%에 그쳤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56.5%)보다 20.1%p 감소한 수준이다.
성별로 따져보면 결혼에 긍정적인 남자는 43.8%, 여자는 28%였다. 남자보다 여자가 결혼에 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33.7%)이 1위를 차지했다. 청년 10명 중 3명 정도는 돈이 부족해 결혼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2023 결혼 비용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결혼비용은 139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78만 원보다 약 8% 증가한 수치다.
물론 이는 예식장과 웨딩 패키지 등만을 감안한 금액이다. 내 집 마련 비용까지 고려하면 이보다 몇 배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