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고인 최원종이 피해자 유족에게 사소한 응징을 당했다.
1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최원종에 대한 첫 재판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취재진, 피해자 유족, 시민들이 많이 모였다.
최원종이 재판을 마치고 호송차로 이동하던 순간 인파가 한곳에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곳곳에서 고성과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최원종이 차를 타기 직전 한 유족이 그의 머리로 휴대폰을 던지며 울부짖었다. 휴대폰은 최원종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다. 교정직원들은 손으로 최 씨 머리를 감싸고 그를 차에 태웠다.
한편 이날 재판은 10분 만에 끝났다. 최원종 변호인이 "검찰의 열람기사 등 기록을 검토한 후, 혐의 인정 여부를 가리겠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유족들은 "개XX", "이럴거면 뭐하러 법정에 나왔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최원종이 차량에 치어 사망한 60대 여성 이희남 씨 유족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번 (최원종)테러 사건으로 귀가 안들리고 말귀를 잘 못알아 듣는다"며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은 사람의 생명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살인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가 되면 안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한테 엄중히 경고하고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이 지났는데 연락(열람등사)을 못했다는 것은 핑계다. 살인자에게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 이건 테러다"라며 "죽인 사람은 떳떳하게 눕고 아무 죄 없이 희생당한 분은 말이 없다.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는 느낌이 든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당하지 않은 분들은 모른다"고 강조했다.
최원종 때문에 목숨을 잃은 20대 여성 김혜빈 씨 유족은 "감형을 받으려고 준비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 법정에서 인정을 할까, 심신미약을 또 내세우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며 "변호사도 한 명에서 2명, 2명에서 4명 이렇게 늘어나는 것 보고 '긴 싸움이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이어 "다 시간끌기 위함이고 대책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차라리 저놈(최원종)의 숨통을 끊어놓고 내가 그냥 감옥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내 딸아이 인생 망쳐놓은 그놈, 내 손으로 죽이고 싶은 그 마음이다. 하지만 법치주의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끝까지 법무부 믿고 싸워볼 생각이다. 하지만 원하지 않은 판결이 나왔을 때 그런 심정이 어떨지 아직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범죄자에 꼭 죗값을 치르게 할 거다. 재판부의 '사형'이 선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최원종은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차로 행인 5명을 들이받고 백화점에 들어가 9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