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 50㎞에 '일본 핵폐기장' 건설 추진

2023-09-14 14:39

일본 본섬보다 부산에서 훨씬 가까운 그곳에...

대마도 / 픽사베이
대마도 / 픽사베이
부산과 매우 가까운 일본 대마도(쓰시마)에 핵폐기장 건설이 추진된다.

일본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핵연료 쓰레기를 폐기하는 핵폐기장을 대마도에 유치하는 안건이 대마도 시의회를 통과했다.

대마도 시의회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 절차에 참여하기 위한 청원안을 통과시켰다고 요미우리 신문 등이 13일 보도했다. 핵폐기장 추진안은 찬성 10표, 반대 8표를 얻어 찬성 다수로 통과됐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란 일본 전역 원자력발전소의 사용 후 재처리 핵연료 찌꺼기다. 홋카이도 2곳과 대마도가 이 핵연료 찌꺼기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일본 전역의 재처리 시설엔 약 1만 9000톤의 방사성폐기물이 쌓여 있다. 일본 정부는 이 폐기물을 유리와 섞어 고체 덩어리 2만 7000개로 만들어 지하 300m 아래에 보관하려고 한다.

대마도 시의회는 2007년에도 핵폐기장 유치를 논의했지만 유치 반대를 결의한 바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이유는 교부금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1차 조사에 20억엔(약 180억원), 2차 조사에 70억엔(약 630억원)의 교부금을 내걸었다. 일본 내부에선 대마도가 지진 발생이 드문 곳이어서 핵폐기장으로 이상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마도 시민단체, 주민은 반대하고 있다. 최종 결정권자인 히타카쓰 나오키 시장이 “미래에 정말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을까?”라면서 유치를 반대하고 나선 만큼 실제로 핵폐기장이 추진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히타카쓰 시장은 청원안 수용 여부를 오는 27일까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대마도에 실제로 핵폐기장이 추진되면 한국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대마도가 부산과 가깝기 때문. 대마도는 부산 앞바다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49.5㎞ 떨어져 있다. 일본 본섬보다 부산에서 훨씬 가깝다. 후쿠오카에서 대마도까지 직선거리는 135㎞다.

대마도는 홈페이지에서 한국인들에게 이렇게 지역을 설명한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의 거리는 약 49.5㎞입니다. 이에 비해 하카타항에서 쓰시마까지의 거리는 약 135㎞입니다. 이것만으로도 한국에서 쓰시마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잘 알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