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월급도 제때 못 받은 근로자들이 많다.
최근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명목임금)은 373만 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문제는 물가를 고려한 월 평균 실질임금이 4개월째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노동자가 지불받는 임금의 가격을 단순히 화폐액으로 표시한 것이 명목임금이고, 실질임금은 그 명목임금으로 실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의 수량으로 나타낸다.
이런 실질임금은 6월 기준 336만 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임금체불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7%나 증가했다.
고용부가 밝힌 올 상반기 임금체불액은 82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55억 원) 대비 23.7%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계 임금 체불 비중은 20%가 넘는다. 2020년 17.6%, 2022년 21.7%, 2023년 7월 기준 23.9%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2023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추석 대비 올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26.9%나 된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은 '판매·매출 부진'이 77.7%나 차지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 '원·부자재 가격 상승', '대금회수 지연' 등이 그 다음 순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임금체불은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불법행위"라며 "전국 48개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장에게 관내 단 한 명의 근로자도 체불로 피해를 받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