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배출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이지만 잦은 이기적인 처신과 민망한 행동으로 지구촌 '밉상' 아이콘이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어딜 가든 바람 잘 날이 없다. 호날두가 모로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현지 호텔을 개방했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는 주장이 나왔다.
모로코 스포츠 기자 이젬 아나스는 10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호날두가 모로코 지진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라케시의 호텔 ‘페스티나 CR7’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뉴스는 완전 거짓"이라고 썼다. 그는 호텔에 직접 연락해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앞서 스페인 매체 마라카는 강진으로 2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모로코를 돕기 위해 호날두가 모로코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에 보유하고 있는 호텔 ‘페스타나 CR7’을 지진 피해자들에게 개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지진으로 마라케시에서도 최소 1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마라카의 이 같은 보도의 근거는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 국적의 한 여성이 스페인 방송 24오라스와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는 호날두의 호텔에서 방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인터뷰는 해당 여성이 직접 겪은 일을 말한 것이 아니라 호날두에게 호텔 제공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한 말이 보도 과정에서 잘못 해석돼 와전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모로코 온라인 매체 헤스프레스도 "해당 기사에는 스페인 국민의 성명이 포함돼 있을 뿐 모로코 지진 생존자들이 호텔에서 무료 숙박을 받았다는 언급이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해 가짜 뉴스 설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문을 연 페스타나 CR7은 4성급 호텔로 174개의 객실과 함께 야외수영장, 스파, 피트니스 센터, 비즈니스 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호날두는 현재 마라케시를 비롯해 포르투갈 리스본과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뉴욕 등에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쯤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 지점에서 관측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2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 지진은 지난 120여 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