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24년 차 여교사를 자살하게 만든 살인자와 그 자식들의 얼굴과 사돈의 팔촌까지 공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이 올라온 계정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와 이 학부모 가족의 얼굴 사진, 전화번호, 주소, 직업, 사업장을 표시한 게시물 40여 건이 게재됐다.
게시자는 “24년차 여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살인자와 그 자식들의 얼굴과 사돈의 팔촌까지 공개한다”라고 밝혔다.
계정 운영자는 학부모 신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혹자는 선을 넘는다고 할 수 있지만 저들 때문에 (숨진 교사의)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 노부모는 교사로서 촉망받던 어여쁘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 부모는 돌아가시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이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나. 두 아이는 엄마를 떠나보내 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라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법으로 그들의 잘못을 일깨워주고 싶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뿌리 뽑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이 게시자에게 게시물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게시자는 신고하겠다는 누리꾼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해볼 테면 해봐라. 나는 만 10세 촉법소년"이라고 말했다.
게시물 반응은 엇갈린다. “용기 있고 멋있다”라며 응원하는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가족 신상까지 공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다.
실제로 게시자가 가해자로 지목한 한 체육관 관장의 지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관장님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아니다. 확실치 않은 내용으로 억울하게 당하는 분들이 없으면 좋겠다"란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