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해당 학부모가 운영 중인 영업장이 공개됐다.
지난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유성구 초등학교 교사에게 4년에 걸쳐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운영 점포 및 신상이 유출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대전 유성구 소재 한 김밥집에 달린 댓글이 담겨 있다. 댓글에는 '이름과 다르게 사람 죽이는 김밥집 저는 더 이상 이용하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름 바꾸세요", "OO점 점주에 대한 조치 요청한다. 조치가 없다면 더 이상 해당 김밥집을 이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댓글창 닫는 게 OOO의 입장인 건가요? 이제 OOO만 봐도 이 사건이 생각나서 못 먹을 것 같다", "진상조사 확실히 해서 발 빠른 대처 부탁드린다", "담임선생님 4년간 괴롭히고 악성 민원, 결국 사지로 몰았다" 등의 내용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해당 점포의 카카오맵 평점 역시 "넌 끝이야, 평생 죄책감 느끼면서 살아라", "댓글 달고 싶지도 않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또 한 커뮤니티에는 이들 학부모가 운영하는 미용실 점포가 유출됐다.
미용실 후기 또한 "여기가 유명한 미용실이라면서요? OO초등학교 앞에 있나요?", "요즘 핫한 헤어샵입니다. 꼭 방문들 하셔서 머리도 자르시고 아이 키우는 노하우도 전수 받으세요", "학교 또 가서 장사 안 된다고 행패 부렸다는 게 사실인가요?" 등의 댓글이 담겨 충격을 더하기도 했다.
한편 학부모 운영 김밥집은 현재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밥집 본사 측은 "대전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에 명복을 빌려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지점은 현재 점포 도매 사이트에 매물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극단 선택으로 숨진 40대 대전 초등학교 여교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지독할 정도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1에 따르면 유성구 한 초등학교의 담임이었던 A씨는 2019년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을 지적하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괴롭히는 행동을 하는 아이를 제지하는 생활지도 과정에서 여러 민원을 받았다.
특히 같은 해 11월 26일 다른 학생의 뺨을 때린 학생을 교장실로 보내자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A씨를 찾아와 “많은 아이들 앞에서 망신을 줬다”며 수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해 12월 문제의 학부모는 A씨가 생활지도 과정에서 자기 자녀에게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고 주장하며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참다못한 A씨가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를 요청했으나 열리지 않았다.
나아가 A씨 아동학대 혐의는 2020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학부모는 A씨가 올해 전근을 가기 전까지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