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한 악성 민원인의 정체가 알려졌다.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게시글이 확산했다.
공개된 게시글에는 최근 극단 선택한 OO초 교사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과 함께 한 맘카페의 댓글이 담겨 있다. 특히 공개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는 서툰 아이 글씨로 '엄마 내일도 화이팅'이라는 문구가 담겨 안타까움을 더 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맘카페 댓글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맘카페 회원은 "벌벌 떨면서 OO초에 지지한다고 전화했다"며 "학교에 전화하는 게 이리도 어려운데 우리 학교 엄마들은 담임 갈아치우기를 어쩜 그리도 쉽게 하는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2학년 때 OO중학교 직원이라는 엄마가 담임 갈아치우고 본인은 (선생님 사시는 아파트) 앞 단지로 이사를 갔다"며 "6학년 되도록 (담임이) 바뀌는 걸 계속 보고 있었다"고 알려 충격을 더 했다.
그러면서 "올해 9반이 바뀌는 걸 보며 우리 선생님도 누가 바꾸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전화 남겼다. 다들 만족하는데 조용히 있다 보니 한동대 엄마 같은 사람이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 같다"며 "교육 어쩌고는 모르겠고 우리 선생님은 지켜드리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민원 넣은 엄마가 학교 직원...", "이번에 극단 선택하신 선생님이 8월 31일까지 담임, 1학기에만 담임 3번 교체, 9월 1일부터 새 담임 부임 예정이었고 8월 31일 돌아가심", "정말 너무 슬프다...", "더 잘 아니까 더 꼼꼼하게 민원 넣겠지? 정말 너무 화난다", "저런 사람들 진짜 어떻게 좀 못 하나?", "도대체 요즘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 측이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현직 교사가 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서울 선생님께 받은 건데 서울 OO초 10년 차 6학년 담임하다가 애들이 선생님 무시하고, 집에 가버리고 학급이 엉망이 됐는데 학부모들도 민원을 넣어서 9월 1일 오늘로 담임이 교체되는 상황이었다", "6학년 교실 붕괴, 학부모 난리, 9/1 담임 교체. 더 슬픈 건 지금 OO초가 이 상황을 서이초랑 똑같이 은폐하는 분위기", "교장이 개인사(우울증)라며 선생님들 입단속 시키고 있다고 이 소식 주변에 퍼뜨려 달라고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경악을 유발했다.
이후 해당 초등학교 앞에는 교사 A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조화 행렬이 이어졌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해당 초교 앞에는 줄지어 늘어선 조화들과 동료 교사들의 추모 쪽지 등이 담겼다.
추모 쪽지와 조화에는 "선생님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함께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곳에선 부디 편안하세요", "천국에서 행복하세요", "철저한 진상규명 은폐 축소 처벌", "선생님 많이 힘드셨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황망한 마음이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