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으로 인한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 가운데 인파가 밀집한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22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외선순환 열차 안에서 승객들이 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오인해 을지로4가역에서 내려 대피했다.
승객들이 한꺼번에 출입문 쪽으로 몰리면서 4명이 다친 것으로 공사는 파악했다. 1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대피 소동이 벌어진 2호선 열차는 을지로4가역에서 6분가량 정차했다.
SNS에는 "칼부림 범죄가 난 줄 알았다", "사람들이 묻지마 범죄자와 같이 내렸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범죄자로 추정되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을 봤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간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여러 건 받고 출동했지만 범죄가 발생한 사실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열차 안에서 승객 1명이 소리를 지르자 다른 승객들도 동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날 퇴근길 지하철에서도 비슷한 소동이 있었다.
전날 오후 6시20분께 지하철 9호선 당산역 승강장에서 20대 남성이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을 추행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다른 승객들은 흉기난동이 일어난 줄 알고 대피했다.
피해자와 주변 승객들이 남성을 잡으라며 소리를 지르자 다른 승객들이 칼부림으로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한 외국인 승객이 쓰러지자 승객들이 칼부림으로 오인해 대피했다. 이틀 뒤에는 1호선 열차 안에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있다는 오인 신고가 경찰에 들어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