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어르신들이 치열한 기차표 현장 예매에 뛰어든 현장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스브스뉴스 유튜브 채널에는 추석 기차표 현장 예매가 진행된 서울역 현장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추석 기차표 예매가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온라인 예매에 실패한 사람들은 잔여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 31일 서울역을 찾았다. 특히 비대면 예매가 익숙지 않은 정보소외계층인 중장년, 노년층이 주를 이뤘다.
여수행 기차표 현장 예매를 위해 서울역을 찾은 한 70대는 "(온라인 예매를) 아침에 해 봤는데 포화 상태라서 접속이 안 됐다. 옆에 도움을 받아서 했는데도 안 되더라. 그래서 할 수 없이 직접 나왔다"고 현장 예매를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한 82세 노인은 2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현장 예매에 성공했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약 1시간 반을 기다렸다는 70대 여성은 "좌석은 (비대면 예매로) 다 나가고 입석으로 예매했다. 입석도 끊은 게 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 여성은 "고속버스 터미널을 다 다니다가 (서울역에) 왔다. 다 매진되고 없었다"며 비대면 예매의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명절 기차표 예매가 전면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PC와 모바일 사용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불편도 크게 늘었다.
보건복지부의 '2020 노인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화 기기를 통해 기차와 버스 예매 경험이 있는 만 65세 이상 노인 중 60%는 불편함을 토로했다. 조사에 참여한 노인 중 74.1%는 온라인과 인터넷 중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보는 내가 다 속상하다", "눈물 난다. 이 세상에 안 늙는 사람이 있냐. 변화는 빠르고 적응은 어렵고 어르신들을 위한 대안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슬프다.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진짜 너무한다. 요즘 노인들이 너무 소외되는 것 같다", "우리는 폰으로 편하게 예매하는데 어르신은 표 하나 사려고 버스터미널이랑 기차역을 돌아다니셨다니. 맴찢ㅠㅠㅠ", "요즘 점점 (비대면이) 심해지는 것 같긴 하다. 소외되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너무 빠르게 변한 것 같다"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