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위 문화가...” 어제자 '교사 집회' 경찰청 반응

2023-09-03 10:11

2일 진행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입법촉구 7차 교사 집회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제7차 전국 교사 총궐기 추모 집회가 진행된 가운데 해당 집회에 대한 경찰청의 반응이 공개됐다.

국회 앞에 모인 교사들 / 뉴스1
국회 앞에 모인 교사들 / 뉴스1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전국 교사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섰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만여 명이 참가했으며 이는 도심 집회 이래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해당 집회와 관련된 게시글이 게재됐다.

블라인드에 게재된 게시글 / 이하 블라인드
블라인드에 게재된 게시글 / 이하 블라인드
블라인드에 게재된 게시글
블라인드에 게재된 게시글

경찰청 소속 한 경찰은 "이야 교사들 집회 진짜"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집회 내용이나 다른 이슈들은 차치하고 깔끔 그 자체"라고 칭찬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질서유지 인원 선발해서 통제하고 자리 배열 딱딱 맞춰서 앉고 쓰레기 다 가져가고 집회 시간 연장도 없었다"며 "이런 집회만 다니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 역시 "모든 시위를 교사 집회처럼 했으면 좋겠다"며 "날 더워서 질서 안 지켰으면 서로 힘들 뻔했는데 자체 질서 유지인 두고 쓰레기도 다 치우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시 믿고 안심이 되는 선생님들 집회였다"며 "그늘은 선선해도 햇빛 아래는 뜨거운 하루였는데 질서 잘 지켜주시고 정해진 시간만 집회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시위문화가 전부 이랬으면 경찰 기동대 필요 없을 듯"이라며 "선생님들 준법 집회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텐데", "진짜 배우신 분들이잖아", "역설적이게도 난리 피울수록 노출이 많이 되긴 하지", "군인 외에 종교 단체도 저렇게 오와 열 못 맞출 거 같은데", "시민의식은 이런 식으로 발전해야 된다고 본다. 이번 시위 훌륭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국회 앞에 모인 교사들 / 뉴스1
국회 앞에 모인 교사들 / 뉴스1

한편 검은 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성명서를 내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또 교사들은 교육부에 교육 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민원과 문제 행동에 대한 대응책과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