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학생이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며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체포됐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 김우정 부장판사는 공무집행방해, 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 주취소란 혐의로 기소된 23세 대학생 A 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지난해 9월 A 씨의 부모는 "우리 아들이 서울에 있는데 마약 조직이 움직인다며 빨리 경찰서에 전화하라고 한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관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대학생 A 씨는 갑자기 "내가 '수리남'에서 전 목사를 잡았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을 불러달라"며 횡설수설했다.
A 씨가 언급한 전 목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에서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 한국 출신 마약밀매업자 전요환을 뜻한다.
A 씨는 철수하려는 경찰관 앞에서 신분증을 집어 던지는가하면 "XX, 이렇게 고생해봐야 X도 없다",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냐"며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제지하는 경찰관에 몸에 손을 대고 순찰차 뒷바퀴를 걷어찼다.
그는 "나는 수리남에서 왔다. 공작활동도 했다. 담배를 달라. 너네 몇 살인데"라고 말하며 결국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지구대에 도착한 A 씨는 그곳에서도 바닥에 침을 뱉고 욕설을 하며 50분 간 난동을 이어갔다.
김 부장판사는 "공권력 경시 풍조를 근절하고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엄한 처벌이 요구된다"면서도 "초범인 김 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들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