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루질(야간 갯벌 체험) 인명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북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에서 해루질을 하던 50대 남성이 실종됐다.
군산해경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3분쯤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 인근에서 해루질을 하던 관광객 A(50대)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1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새만금파출소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해상 수색을 벌였고,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해안가 수색도 진행했으나 A씨를 찾지 못했다. 군산해경은 1일 오전에도 해상과 해안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A씨를 찾지 못했다.
A씨는 전날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일행 4명과 함께 야간 해루질에 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해경은 A씨가 갯벌에 빠져 물살에 휩쓸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8일 오전 3시 27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도 내리 갯벌에서 60대 여성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바 있다. 이 여성은 "물이 들어와서 갯벌에 고립됐다"며 해경에 직접 신고까지 했지만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6월 6일엔 충남 태안군 곰섬 인근 바다에서 해루질하던 3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졌다. 그는 일행 4명과 함께 해루질을 하다가 50여분 만에 "물이 가슴까지 차서 나올 수 없다"고 일행 중 한 명에게 전화를 건 뒤 연락이 끊겼다.
지난 6월 4일엔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서 40대 남녀가 해루질 중 구조 요청을 하고 실종됐다가 1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해경 수색 작업에선 지난달 5월 17일 같은 해수욕장에서 해루질을 하다가 실종된 50대 여성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됐다.
해루질 인명 사고는 만조와 간조 차이가 큰 곳에서 주로 일어난다. 인천·서산·태안 등이다. 특히 서해의 경우 썰물 때 물이 많이 빠지는 까닭에 행락객들이 해변에서 멀리 나가 해루질하는 경우가 잦다. 이때 물때를 모르면 밀물을 제때 피할 수 없다. 해루질은 주로 어두운 밤이나 새벽에 하기 때문에 방향조차 찾지 못하고 순식간에 밀물에 갇혀 사망할 수 있다.
해경은 해루질을 할 때에는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물때를 확인하고 ▲본인 능력껏 해루질을 하며 ▲함께 해루질을 할 때는 서로를 확인하고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물때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물때를 미리 확인하고 간조 2, 3시간 전에 해루질을 시작해 밀물로 바뀌면 곧바로 안전한 뭍으로 나와야 한다. 지리를 잘 아는 지인과 안전거리를 유지해 동행하는 것이 좋다.
바닷물이 반장화나 전신장화로 유입되면 수영도 할 수 없고 몸도 마음대로 가누기 힘들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특히혼자서 해루질을 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