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미국 법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라고 권고했으나 SEC가 이에 대한 결정을 10월 이후로 미룬 때문이다.
1일 오전 9시 42분 현재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69% 급락한 355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법원이 암호화폐에 유리한 판결을 함에 따라 급등한 바 있다. 미국 연방법원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불허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소송을 낸 암호화폐 업체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는 허용했으나 현물 ETF를 승인하면 가격 조작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허용하지 않았었다.
그레이스케일이 이는 모순이라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자 미국 법원은 그레이스케일 손을 들어줬다.
워싱턴DC 연방순회법원의 네오미 라오 판사는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이미 승인한 점을 들어 현물 비트코인 ETF라고 다를 것이 없다”며 재검토를 명령했다.
미국 법원의 이같은 판결에 따라 SEC는 그레이스케일이 낸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류를 재검토해야 한다. 재검토 명령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허가를 내주라는 것인 까닭에 이달 중으로 비트코인 ETF가 출범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됐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 여부를 최소 10월까지 연기하자 비트코인 현물 ETF 출범이 늦어질 것이란 실망감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바이낸스코인,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하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SEC의 결정은 비트코인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했으며, 미국 CNBC는 "SEC의 결정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