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해외 유명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뒤 배송이나 주문 취소를 해주지 않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결제를 유도한 뒤 배송이나 주문 취소를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의 소비자 상담이 17건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 광고를 통해 가짜 쇼핑몰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문제가 된 사이트로는 현재 폐쇄된 'tiffjewellery.com 등 여러 곳이 있다.
소비자원은 티파니앤코의 브랜드 로고와 상징 색상, 제품 사진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공식 홈페이지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심지어 한 사이트는 티파니앤코의 앰버서더인 블랙핑크 로제의 사진을 무단 차용했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소비자가 정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주문 취소나 반품을 요구해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피해자 A씨는 지난 10일 SNS 광고를 통해 가짜 쇼핑몰에 접속, 팔찌와 목걸이 등을 202달러 60센트(한화 약 26만7530원)에 결제했다.
결제 과정에서 통관고유번호를 요구하지 않는 점 등을 의아하게 여긴 A씨는 주문 취소를 요청했지만, 판매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엔 가입한 회원 정보까지 사라져 구매 내역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소비자원이 판매자에게 사실 확인 및 불만 처리를 요청하는 메일을 발송해도 답변하지 않았다.
이용 약관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률이 적용된다고 적혀있었다. 사업자 주소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신용카드 승인 내역에 홍콩으로 추정되는 사업자명이 기재돼 있었다.
소비자원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식 판매 사이트인지 꼼꼼히 확인한 후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만약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면 카드사에 거래 취소를 요구하는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하라고 조언했다.
소비자원은 "해당 웹사이트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유사 피해를 본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로 알려달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