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시절 암 4기 진단을 받은 남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한 사연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EBS 뉴스는 올해 서울대학교 역사학부에 입학한 이현우(19) 씨와의 인터뷰를 지난 29일 공개했다.
지난해 1월 귀 밑 침샘에 생긴 암세포로 이하선(귀밑샘)암 4기 진단을 받은 이 씨는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안면마비 확률이 70%인 수술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를 모르겠더라"고 운을 뗐다.
이후 이 씨는 고향인 제주를 떠나 서울 소재의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부터 한 달 반가량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수술은 잘 됐지만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시도 때도 없이 코피가 났고, 약해진 피부로 밥을 삼킬 때도 고통이 뒤따랐다.
이 씨는 쉽지 않은 대입 준비에 휴학까지 고민했으나, 온라인 수업으로 타지에서도 공부할 수 있게 도왔던 담임 교사와 EBS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방황하던 상황에서 (EBS 언어영역 강사) 윤혜정 선생님의 '개념의 나비효과'를 듣고 있었는데, 저의 사연을 윤혜정 선생님이 읽어주셨다. 많이 공감해주시며 할 수 있다고, 잘 될 거라고 응원해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암 투병 중에도 하루 13시간씩 공부했던 이 씨는 제주제일고를 문과 전교 1등으로 졸업한 뒤 당당하게 서울대에 합격했다. 올해부터는 방사선 치료를 중단할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서러운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기록하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 이 씨는 'EBS 꿈 장학생'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아 30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