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아동 40대 여성, 112 신고 후 양손 묶여 숨진 채 발견…옆엔 남성 시신도

2023-08-30 14:36

여성 얼굴엔 폭행 흔적...타살 가능성 수사 중
작은 목소리로 “왜”라고만 말하고 통화 끊겨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숨지기 전 112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서울경찰 자료 사진 / 연합뉴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 55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빌라에서 40대 여성 A 씨가 40대 남성 B 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가족은 해당 빌라 2층에 있는 40대 여성 A 씨의 집을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자 창문 바깥에 사다리를 대고 내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집 안에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발견 당시 40대 여성 A 씨는 양손이 청 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얼굴에는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집 안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발견됐다고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합뉴스는 "경찰은 발견 당시 정황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이날 오후 이들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각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숨진 40대 남녀에 대해 뉴시스는 "두 남녀는 가족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3시 40분쯤 A 씨의 휴대전화로 걸려 온 112 신고를 받고 소재를 추적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2 신고 당시 A 씨는 작은 목소리로 "왜"라고만 말하고 신고한 이유와 위치 등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곧바로 꺼지자 마지막 송수신 위치를 확인해 일대를 수색했다. 하지만 A 씨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 가입과 요금 청구 주소가 다른 가족 주거지로 돼 있어 A 씨의 정확한 소재 파악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평소 왕래가 드물었던 가족은 경찰에 A 씨 주소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가 기억을 더듬어 A 씨의 집을 찾아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