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테이블 대게 값 대신 결제한 남자의 먹먹한 사연, 눈물 쏟아진다 (+인증)

2023-08-30 14:08

“한 남자분이 저흴 뚫어지게 쳐다보셨다”
“잠시 후 종업원이 오셔서 이유 알게 됐다”

치매 환자인 노모를 모시고 대게 집을 찾은 딸이 음식값을 대신 계산해 준 손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글쓴이가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에게 대접한 대게 /보배드림
글쓴이가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에게 대접한 대게 /보배드림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게도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치매 환자인 노모와 대게 집을 찾은 한 여성이 겪은 감동 사연이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뉴스에서나 봤던 일이 저에게도 일어났습니다.

저희 엄마는 치매가 일찍 오셨어요. 70세가 안 돼서 오셨으니까요.

원래 아빠까지 치매 환자 두 분을 집에서 모셨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 엄마의 치매 상태는 더 안 좋아지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말 불효이긴 하지만, 집 근처 요양원에 모시게 됐습니다.

엄마는 요즘 모든 음식을 퉤퉤 뱉어내시는데, 대게는 안 뱉어내시고 잘 드셔서 한 달에 한두 번 대게 집에서 점심을 사드립니다.

평소와 같이 단골 대게 집에서 엄마에게 대게 살을 발라 드리고 있었습니다.

두세 테이블 멀리 계신 남자분이 저와 엄마를 부담스러울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보시더라고요.

이유는 잠시 후 종업원이 오셔서 알게 됐어요. 남자분이 저희 대게값을 대신 지불하신 거에요.

감사 인사를 드렸더니 저희 엄마 곁에 오셔서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너무 나셨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니 살아생전엔 돈이 없어서 이런 대게는 꿈도 못 꿨었는데, 지금은 손에 기름때 묻히는 차량 정비로 돈 잘 벌어도 못 사드린다고요.

남자분은 저희 엄마에게 "어르신, 맛있는 거 잘 드셔주시면 효도하는 자식들이 좋아할 겁니다"라고 하셨고, 포장 주문이 나왔다는 말에 인사하고 떠나셨습니다.

살면서 처음 겪어본 정말 고마운 일인데, 어디 알릴 곳은 없고 여기에 주저리주저리 써 봤어요

아직은 정 많은 나라인 것 같아요. 남자분이 차량 정비 사업하신다고 들었는데 사업도 대박 나셨으면 합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이를 먹으니 이런 사연들 보면 눈물이 나네요 ㅠㅠ" "저도 좋은 거 먹을 때나 아이들 커 가는 거 볼 때마다 부모님 생각납니다..." "살아계실 때 못다 한 효도에 대한 속상함이 많으셨나 보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