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약해서’ ‘십오야’ 등 히트곡으로 유명한 6인조 혼성그룹 와일드캣츠(들고양이들)의 멤버 임종임이 지난 2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11시30분이다.
1949년생인 고인은 1969년 미8군 쇼 무대에 서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1971년 그룹 와일드캣츠를 결성하고 동남아를 거쳐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남성 보컬들이 우세를 보이던 당시 가요계에 혼성 그룹 '와일드캣츠'의 등장은 센세이셔널 그 자체였다.
1979년 귀국한 이들은 음반 '더 와일드캣츠'를 발표했다. 수록곡인 ‘마음 약해서’ ‘십오야’ ‘어화둥둥 내 사랑’이 크게 히트하며 인기를 얻었다. '마음 약해서'는 1980년 서영춘·배삼룡 주연의 동명 영화로 옮겨지기도 했다.
와일드캣츠는 해외 무대에서 갈고 닦은 무대 매너와 가창력으로 국내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980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특별상을 받았다.
팀에서 리드싱어를 맡았던 임종임은 1980년 솔로로 독립했다. 1981년 디스코그룹 보니엠의 ‘바하마 마마’를 번안한 ‘말하나 마나’를 히트시켰다.
이 노래는 유재석 등 MBC 예능 '무한도전' 멤버들이 2007년 '하나마나송'으로 각색해 방송에서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는 "솔로로 활동하며 이름을 '임종님'으로 표기했는데 이후 음반사에 따라 '임종님', '임종임' 두 개의 이름으로 병행해 사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지난해 암 수술을 받기 전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주점 ‘와일드캣츠’를 운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