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분당 서현역 사건 피해자 김혜빈(20) 씨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김혜빈 씨는 지난 3일 서현역 칼부림 사건 당시 인도로 돌진한 최원종의 모닝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28일 밤 끝내 숨을 거뒀다.
29일 연합뉴스는 유족의 동의를 받아 고 김혜빈 씨의 실명과 생전 모습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고인의 영정 사진이기도 했다.
김혜빈 씨의 빈소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8시 진행될 예정이다.
김혜빈 씨의 유족은 연합뉴스에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준 외동딸이었다. 밝고 장난기가 많았고 착실하고 책임감도 강했다"라고 말했다.
김혜빈 씨의 친구도 "처음 소식을 듣고 흉기에 다친 피해자일 거로 생각했는데 차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을 거라곤 상상 못 했다. 그 이후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었는데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황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다. 그보다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고인에 대해 "김혜빈 씨의 친구들은 고인에 관해 묻는 기자에게 '웃긴 녀석'이라고 짧게 말하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김 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미대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 자신의 그림을 곧잘 올리며 '세상이 주신 것들에 감사하다'라는 등의 글귀를 함께 덧붙이는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모닝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 최원종은 차가 멈춰서자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돌진한 최원종 차량에 치였던 60대 여성 1명은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 6일 사망했다. 김혜빈 씨도 뇌사 상태로 치료받다 28일 숨졌다.
김혜빈 씨는 사건 당일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그림에 소질이 있어 미술학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유족이 공개한 김혜빈 씨 생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