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방사장에 실수로 장난감을 떨어뜨린 관람객이 사과 입장을 밝혔다.
호기심에 장난감을 물어뜯은 판다는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주토피아(동물원) 소속 송영관 사육사는 지난 28일 공식 카페를 통해 판다 러바오(11세·수컷)와 관련한 소식을 전했다.
앞서 러바오는 지난 26일 한 관람객이 방사장 안에 떨어뜨린 장난감을 물어 뜯어 여럿의 걱정을 산 바 있다. (관련 기사 보기)
송 사육사는 먼저 "자신의 공간에 떨어진 새로운 물건(사진 속 장난감)이 궁금했던 러바오는 어떤 물건인지 간단히 확인했고, 입 안에 상처도 없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러바오의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이어 "하루 휴무를 하고 출근한 저는 에버랜드 고객의 소리함을 통해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며 장난감을 떨어뜨린 관람객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아이의 어머님이 쓴 메일엔 '판다월드를 방문했는데 아이 아버님이 목말을 태워 보여주려다 장난감을 러바오 방사장에 떨어뜨리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최대한 판다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 신경 썼는데 본의 아니게 실수로 떨어뜨리게 됐다', '다음부터는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갈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 '러바오가 걱정되니 혹시 문제가 생기면 본인의 연락처로 연락을 달라', '아이가 아닌 어른들의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사육사는 "다행히 러바오에겐 아무 문제가 없으니, 부모님도 아이도 너무 큰 죄책감에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해당 관람객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실수를 인정하며 소중한 경험으로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시니 오히려 고개가 숙여지고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에게도 건강한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바오 가족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관람 문화 또한 한 단계 성숙해지는 것으로 보여 참 희망적이다"라며 "다만 다양한 상황들이 쟁점이 되는 것에 누군가는 비난과 상처를 받게 될까 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분이 판다월드를 방문하는 상황에 관람 안내를 선제적으로 좀 더 잘해드리고 동물과 관람객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판다 관람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해 운영할 계획임을 다시 한번 안내해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1일부터 약 80명이 한 팀으로 입장해 두 포스트(판다지아·판다&레서판다)를 5분씩 순차적으로 이동하면서 관람하게 된다"며 "근무자들이 현장에서 친절하게 안내할 예정이니 적극 협조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자이언트 판다를 볼 수 있는 곳은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2016년 개장)가 유일하다. 수많은 관람객이 판다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현재 판다월드에는 러바오·아이바오 부부와 두 판다 사이에 태어난 푸바오, 쌍둥이 판다 동바오·생바오(예명)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