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종격투기 선수 정찬성 자녀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찬성은 지난 2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큰 딸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일기를 직접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그는 "왜 이렇게 큰 거니..."라며 훌쩍 자란 딸에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라온 일기에는 딸이 고사리 손으로 적은 일기 한 편이 빼곡히 담겨있다. 이날 오전 열린 할로웨이와 정찬성 경기 직후 정찬성 딸은 일기를 남겨 그날의 느낀 점들을 기록했다.
정찬성 딸은 "우어어어어 얽 크 큽...오늘 엄마, 아빠가 온다!"며 일기를 써 내려갔다. 이어 "그래서 왕관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들고, 풍선도 달았다!"며 들뜬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경기에서 (아빠가) 바로 졌지만, 나는 2라운드에서 질 줄 알았는데 3라운드까지 갔다! 근데 첫 인터뷰가 '그만할게요...' 괜찮아!"라며 "아빠랑 놀러 갈 수도 있고 놀이공원도 갈 수 있으니까!! 이 정도면 됐어!!ㅎㅎ"라고 적었다.
딸은 "아무튼 깜짝 놀라게 해 줘야지. 오늘도 일기는 끝!"이라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해당 일기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빵 터졌다는 말들을 남기면서도 마음 한편이 훈훈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2라운드에서 할로웨이에 패할 줄 알았지만 3라운드까지나 갔다는 냉정하면서도 객관적인 정찬성 딸의 분석은 특히 많은 이들에게 큰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이날 오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는 'UFC 파이트 나이트: 홀러웨이 vs 코리안 좀비(정찬성)'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가 열렸다. 2라운드까지 혼신을 다해 잘 싸운 정찬성은 결국 3라운드 23초 만에 할로웨이에 KO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 링 위에서 인터뷰를 가진 정찬성은 "이제 그만하겠다. 난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었다. 할로웨이를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후회 없이 준비했다. 3증, 4등, 5등 하려고 격투기한 건 아니었다. 챔피언이 되려고 했지만, 톱 랭커를 이기지 못하는 건 냉정히 그만할 때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오랜 기간 UFC 페더급 최정상급으로 자리를 지킨 '코리안 좀비' 정찬성 은퇴에 많은 이들의 진심 어린 격려와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