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이용객이 월요일인 28일 아침부터 대혼란을 겪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준법투쟁으로 지연 운행이 이어진 탓이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1호선 열차가 지연 운행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는 "1호선 너무 느리다", "1호선 때문에 지각했다", "1호선 뭐하는 거임????", "1호선 기어가서 속 터진다", "도대체 얼마나 지연되는 거야?", "아오 진짜 버스 타고 다닌다"라며 1호선 지연 사태를 겪은 시민들의 불편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뉴스1에 "특별한 사건 사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철도노조 준법투쟁으로 지연 운행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앞서 지난 24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국토교통부가 사회적 논의나 공론화 없이 임의로 부산-수서 구간 SRT 고속열차를 축소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국토부는 경부선 SRT 고속열차 전체 운행을 11% 이상을 줄여 하루 4100여 석을 다른 노선(SRT 전라·동해·경전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다음 달 1일부터 당장 적용한다.
철도노조 측은 국토부의 이런 결정을 철도 민영화 시도로 보고 준법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 기간 노조는 시간 외 근무, 휴일 근무 등을 거부하고 정해진 작업시간에만 일한다.
상황이 이렇자, 전국 곳곳에서 철도 지연 사태가 빚어졌다.
부산 지역 매체인 국제신문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오전엔 부산발 수서행 SRT가 1시간 이상 늦게 출발해 주말 오전 탑승객 1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후속 열차 역시 줄줄이 지연 운행됐다. 노조가 투쟁에 들어가면서 철도 정비가 평상시보다 늦어진 게 지연 이유로 꼽혔다.
당분간 이런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는 9월 총파업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철도 노사는 지난 4개월간 성과급 등 임금 문제와 정부의 철도 분할 민영화 추진 등 쟁점을 두고 6차례의 실무교섭, 4차례의 보충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 17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임금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를 결정, 9월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