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사기행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요즘 강남 결혼식장에서 유행이라는 사기 행위'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포모스에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제 강남에서 사촌 형 결혼식 축의금 접수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창 사람 많을 때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축의금 액수 잘못 냈다고 '김OO' 적혀있는 봉투 다시 돌려 달라더라. 찾아보니까 그 이름이 진짜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다시 돌려주려고 하는데,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혹시 주민등록증 보여줄 수 있냐?'고 하니까 '그게 지금 어떻게 있어! 아이참...'이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이후 축의금 돌려달라는 사람이 10명 정도 왔었다"며 황당해했다.
그는 "뒤에서 방명록 몰래 본 다음 돈 돌려달라고 하는 사기라더라. 좋은 날이라 신원 확인하기 힘든 걸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할 일 없는 아저씨들 용돈벌이하려고 양복 입고 강남 결혼식장 다 도는 것 같다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결혼식장 등에서 '적절한 금액'을 내지 않고 식권만 받아 챙기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사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하객 행세를 하며 결혼식장 뷔페 등을 이용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는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하객 행세를 하며 결혼식장 뷔페를 이용하려다 발각된 한 남성이 1심에서 벌금 10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2021년 12월 서울 서초구의 한 예식장에서 접수대에 앉아있던 신부 측 친척에게 하객이라고 말해 식권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서도 결혼식에 초대받지 않은 여성 2명이 1000원의 축의금을 담은 봉투 29개를 내고 3만3000원 상당의 식권 40장을 받아 챙겨 사기 혐의로 벌금형에 처해졌다. 이들은 전 직장 동료에게 앙심을 품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가족끼리만 결혼식 하는 건 어떨까? 이제 결혼식 문화도 바뀔 때가 된 것 같다", "처벌해야 한다", "참 더럽게 사네", "남의 결혼식장 가서 뭐 하는 짓이야!", "왜 저러고 살까?"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