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 봤을 법한 조퇴 후기가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고급유머에 '옛날에 너무 아파서 회사 조퇴를 했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사회초년생일 때 있었던 일이다. 약 먹고 일하는데도 너무 아파서 조퇴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퇴하고 회사를 벗어나니까 갑자기 몸이 정말 개운한 거야. 이미 조퇴했는데 병원 간 거 보여달라고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돼서 일부러 병원 응급실에 갔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이상한 건 분명 몸 상태는 개운했는데 체온이 38.6도(정상 체온 범위 36.5~37.2도)를 넘었다는 점이다. 회사 나왔다고 일시적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됐는지 아픈 걸 못 느꼈는데 사실 안 아픈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해당 경험담을 접한 많은 누리꾼도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직장인들이 밖에만 나오면 웃는 이유" "정문 나오면 지나가는 차만 봐도 기분 좋고 가로수만 봐도 아름답게 느껴지더라. 햇살은 또 어찌나 예쁜지..." "분명히 정말 아프고 컨디션 안 좋았는데, 엄살이 아니라 밖에 나오면 몸이 가볍고 기분이 좋아진다" " 아파서 조퇴하더라도 나올 때 그 순간은 정말 짜릿하다. 그리고 골골대면서 병원 찾아가지..." "심각한 출근 싫어증입니다" "마치 시험 기간 때 벽만 쳐다봐도 재미있던 학생 시절처럼?"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2017년 취업 포털 업체 사람인이 직장인 1105명을 대상으로 '아픈데 출근한 경험이 있냐'는 주제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3.8%는 '아파도 참고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아파도 출근한 가장 주된 이유는 '회사·상사 눈치가 보여서'(55.5%)였다. 이어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50.9%),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36.6%), '해야 할 업무가 너무 많아서'(30.2%)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OECD 31개국 중 연간 근로 시간이 가장 긴 나라는 한국(1915시간)이다. 근로 시간이 가장 낮은 독일(1349시간)과 비교하면 약 0.5배 더 일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