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사령탑을 맡고 있던 안익수 감독이 자진 사퇴한다.
FC서울은 22일 공식 SNS를 통해 "안익수 감독이 지난 대구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사의를 전달했다. FC서울은 고심 끝에 안익수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써 2021년 9월부터 함께한 FC서울과 안익수 감독의 동행은 마무리됐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지휘봉을 잡아 FC서울의 정신을 다시 고취시키기 위한 그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FC서울은 안익수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에 행운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예고 없는 깜짝 발표였다. 그는 미리 준비해 온 사퇴문을 꺼내며 "2년 전 부임 당시에 한 인터뷰에서 FC서울 감독 제안을 받고 수락한 이유에 대해 '평소 서울이라는 구단은 분명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기에 강등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가졌다'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지금 내 마음도 변함없다. 서울이 더 발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러분과의 약속이자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겠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 서울이라는 팀은 한국 축구를 선도하고 이끌어야 할 팀이라는 마음은 변함없기에 수호신이 돼 응원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대구FC 선수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FC 공격수 에드가 실바는 당시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대 팀 감독이 방금 사퇴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를 통역하던 대구 코치도 놀란 모습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구단 관계자는 "전혀 언질을 받지 못한 일이다. 오늘은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무겁고 당황스러우니 믹스존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FC서울은 김진규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해 오는 27일부터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다.
현재 FC서울은 리그 11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승점 39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