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기억하는가?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다뤄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특히 영화에서 택시 기사 김만섭의 택시였던 기아의 자동차 모델 ‘브리사’가 중요한 오브제로 등장한다.
그런 브리사가 단종된 지 42년 만에 복원돼 국내 최초의 삼륜차 T-600 모델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바로 기아의 헤리티지 전시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는 기아라는 브랜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아는 1944년 경성정공으로 시작해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 기아에 이르기까지 79년 동안 굳건히 운영해 온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의 성장과 궤를 함께한다.
브리사와 T-600의 복원 차량은 21일부터 내년 5월까지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브랜드 체험 공간 ‘Kia360’에 전시된다.
브리사와 T-600은 기아에게 있어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1974년 출시된 승용차 모델 브리사는 부품 국산화를 위한 노력을 거쳐 출시 2년 만에 약 90%의 국산화를 달성한 모델이다.
브리사는 현대차의 포니와 함께 과거 국내 자동차계를 주름잡은 ‘국민차’ 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과거 석유 파동 당시 브리사가 효율이 좋은 자동차로 입소문을 타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일명 ‘삼발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T-600 모델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국내 최초의 삼륜차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당시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닐 때 용이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T-600은 자전거를 제작하던 기아가 자동차 생산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기념비적인 모델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전시 공간에서는 브리사와 T-600 모델 외에도 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에는 기아의 브랜드 가치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도 마련됐다. 전시장 입구에는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섞인 기아의 일상적인 순간을 담은 이미지가 상영된다. 또 스포티지, K5, EV9 등 기아의 대표 모델을 활용한 영상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2대에 걸쳐 기아와 인연을 맺어온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애니메이션도 관람할 수 있다.
이동을 통해 사람을 서로 연결한다는 뜻의 ‘Movement with People’을 브랜드의 본질로 삼고 있는 기아. 기아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도 이어질 기아의 지속가능한 움직임의 여정을 전달한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는 별도의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도슨트 투어는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