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편의점 사기꾼을 공개수배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21일 게재됐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A씨는 "18일 오후 8시10분쯤 한 남자가 교통카드 4만 원 충전하고 튀었다. 식당에서 음식 먹고 튀는 놈은 들어봤어도 교통카드 충전하고 튀는 놈은 처음 봤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남성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충전을 하고 돈을 줄 것처럼 하다가 "밖에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 바빠서 그러니 아버지한테 카드만 주고 바로 오겠다"라고 이야기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만약 자수 안 하면 얼굴 공개할지 고민 중이다. 상습범인 것 같다"며 "문 열고 들어올 때부터 좌우 눈치 보면서 들어오고 교통카드 충전할 때 아르바이트생한테 혼란스럽게 말 걸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국의 편의점 사장님들도 조심하시고 초보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교육해 줘라. 특히 여자 아르바이트. 달리기가 느리고 순진한 아르바이트생한테 이런 짓을 상습적으로 하고 다니리라 추측한다. 교통카드 충전할 땐 선불 받고 충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진 공개 해야 한다", "세상에 별 사람이 다 있다", "왜 저러고 다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로 편의점에서 고액 수표를 보여 준 뒤 현금을 가져오겠다고 속여 교통카드를 충전해 달아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이 남성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 편의점을 돌며 670만 원을 챙겼다. 먹튀 행위는 무려 250여 회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먹튀 범죄의 경우 신고를 해도 범인을 잡기가 어렵다. 잡는다 해도 대부분 경범죄로 10만 원 이하 벌금 처분에 그치기 일쑤다. 계획적·상습적 무전취식은 사기죄로 처벌될 수 있지만, 이마저도 고의성을 밝혀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