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의 한 상가에 흉기를 든 10대가 나타났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으나 고등학생이 '게임 캐릭터'를 흉내 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연합뉴스 등은 "김포경찰서에 이날 오후 7시 38분쯤 김포시 구래동 한 상가에서 흉기를 접었다가 펴기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신림동, 경기 분당에서 잇따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유사 범행인 줄 알았던 목격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고등학생 A(16)군이 게임 캐릭터를 흉내 내려고 흉기를 든 채 피시방에 가던 중이었다.
이날 A군은 경찰관에게 "평소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가 칼을 돌리는 게 멋있어 보여서 연습한 것이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A군이 범행을 저지를 목적은 없었다고 보고 부모에게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들고 있던 흉기는 장난감 모형은 아니었으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흉기 소지로 인한 불안감 조성으로 경범죄 처벌법 위반죄를 적용해 과태료를 부과할지 검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경범죄를 범한 사람의 처벌은 그 사정과 형편을 헤아려서 형을 면제하거나 구류와 과료를 함께 과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죄를 범하도록 시키거나 도와준 사람도 직접 죄를 지은 사람에 준하여 처벌받는다.
한편 최근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는 '살인 예고 글'이 무분별하게 올라오고 있다. 이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4일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살인 예고 글을 작성해 검거된 피의자 149명 중 71명은 1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검거된 청소년들은 대부분 경찰조사에서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으나 단순 장난 글이라도 사회 전체에 큰 혼란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