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조명한 가운데 편파방송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고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그알'에서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 공방과 K팝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다뤘다.
이날 '그알'은 소속사 어트랙트, 외주 용역사 더기버스, 멤버들 가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먼저 피프티 피프티 한 멤버 가족은 "어트랙트 전 대표는 아이들한테 공포의 대상 같은 분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 몸으로 느꼈다. 우리 어린 아이들 7년을 더 이 소속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분이고 애들은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가족 역시 전 대표 때문에 멤버들이 공황장애로 여러 번 발작을 겪었으며 한 번은 병원에서 실신해 산소호흡기로 깨어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소속사에 CCTV도 있었고 숙소에 감시와 통제가 너무 심했다는 게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가족 측 주장이다.
그러면서 "(소속사가)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멤버 부모들이 음식을 갖다주면 반찬을 전부 다 거실에 내다 던져버리고 멤버들에게 '다 주워서 빨리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는 이런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전속계약서상 멤버들과 소속사의 수익 분배 비율이 3대 7이라는 점도 공개됐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에 직접비 30억 원·간접비 33억 원·신규 투자액 16억 원 등 약 80억 원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이 가수 활동으로 직접비 30억 원을 갚으면 정산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멤버들 측은 정산이 불투명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외주 용역사 더기버스 측이 스웨덴 작곡가로부터 사들인 '큐피드' 데모곡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발매한 정황도 드러났다. 하지만 더기버스 대표이자 '큐피드'를 만든 안성일 PD는 이가 아프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그알'에 손편지를 통해 "우리는 음악을 사랑하며 무대를 꿈꾸는 목표로 만나 진정성있게 오래 활동하고 싶었다. 지속적인 루머로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응원해 주는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꿋꿋이 버티리라 다짐하고 있다”라고 뜻을 전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그알' 시청자 게시판에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독자적 활동을 위해 가처분 신청 발표 당시 이미 개별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한 사실에 대해 다루지 않은 점, 안성일 PD의 학력 위조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점들을 지적하며 편파 방송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19일 어트랙트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와 멤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라는 취지로 조정에 회부해 지난 9일 조정기일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일단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