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선대 최고지도자를 부를 때 주로 쓰던 '수령'이라는 칭호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게 쓰는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 총비서에 대한 수령 호칭은 2020년 처음 등장했다. 이후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대회를 계기로 사용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로 2020년 4회, 2021년 16회, 2022년엔 23회 쓰였는데 올해는 7월까지만 벌써 26차례 사용돼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북한은 수령이란 호칭을 '인민의', '탁월한', '위대한'이란 표현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위대한 수령'은 김 총비서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호명할 때 쓰였던 표현이다.
또 1984년생, 만 39세인 김 총비서를 '아버지'로 호칭하는 대상이 아동에서 지난해 말 청년층으로 확대된 것도 김 총비서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조선'(2017년), '김정은주의'(2021년)이란 표현도 등장해 지속적으로 쓰이고 있다.
김 총비서는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 2021년 정권수립기념일(9·9절) 열병식, 지난 7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열병식 등 각종 행사에서 9차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통일부는 이를 '눈물'을 선전선동 장치로 사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총비서 집권 초기에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최근에는 김 주석에게만 부여되던 위대한 수령, 아버지, 태양 같은 호칭을 붙이면서 선대 시절과 비슷한 기조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