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을 혼자 키우는 미혼모가 처음으로 세후 430만 원의 월급을 받고 울음을 터트린 사연이 전해졌다.
여성 A씨는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400만 원이라는 월급을 처음 받아보고 울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생 사무실에서만 일해온 사람입니다. 평생 사무실 의자에서만 일해야 하는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회사가 망하면서 실직을 당한 후 재취업 자리를 찾다 처음으로 생산직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의외로 진입장벽도 낮고 할만해 보이더라고요.
평택의 한 회사 생산라인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일 자체는 정말 사람이 갈린다는 표현이 맞는 일이었어요. 내가 사람인지 기계 부품인지 구별이 안 가는 날들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산다는 기분은 들어 좋더군요.
잠자리에 들면 퉁퉁 부은 다리가 쑤셔오고 아침이면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피곤한 날들이었지만, 그래도 일평생 최저임금 받으며 일하던 사람이라 통장에 찍힌 급여를 보면 모든 고생이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45세의 미혼모입니다. 이제 중1인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어요. 힘들고 지칠 때면 돈을 받으면 아들을 위해 뭘 해줄지 상상하며 혼자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합니다. 책상에 앉아 편하게 있으며 최저시급 받느니 열심히 일해서 더 큰돈 버는 게 제게는 더 즐거워요.
생산직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도전할만한 일입니다. 이번에 성과급이 포함돼 처음으로 400만 원이 넘는 월급을 받게 됐어요.
생전 처음으로 받아보는 큰 액수의 월급이라 놀라서 새벽에 혼자 울었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 더 많이 벌어 우리 아들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 참 신나는 일이네요. ^^
실제로 A씨가 공개한 급여 문자엔 429만 8810원이 입금된 것으로 표기됐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들은 "와 생산직 400만 원 넘게 받으려면 주말 반납하고 일해야 될 텐데 몸 챙겨 가며 하세요. 아들이 엄마 보고 배우며 훌륭히 자랄 거예요. 화이팅입니다" "더럽고 불법적인 걸로 돈 버는 X들도 많은데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노동 이후 저녁에 30분씩만 운동하세요. 그러면 건강 유지하면서 일하실 수 있을 거예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