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 구매하지 마세요… "찬바람 전혀 안 나온다" 민원 속출한 에어컨 (+이름)

2023-08-18 13:53

해외직구로 구매한 '미니 에어컨'
“냉방 전혀 안 돼” 피해 잇따라

올여름 불볕더위가 계속돼 에어컨을 새로 구매했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이 있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려고 해외 쇼핑몰에서 직구(직접 구매)로 에어컨을 주문했는데, 택배를 받아보니 냉방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제품이었다.

계속되는 폭염에 수요가 증가한 에어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ntoniodiaz-Shutterstock.com
계속되는 폭염에 수요가 증가한 에어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ntoniodiaz-Shutterstock.com

최근 해외직구로 에어컨을 구매한 국내 소비자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이 18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접수된 에어컨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17건이었다.

피해를 호소한 이들은 온라인 몰에서 '독일 미니 벽걸이식 에어컨' 등 상품명으로 판매된 제품을 구매했다. 가격은 7만 원에서 11만 원 정도로, 국내 유명 브랜드 선풍기보다도 저렴한 수준이었다.

'독일 미니 벽걸이식 에어컨' 등 상품명으로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에어컨. 해당 제품 구매자 사이에 냉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 한국소비자원 제공
'독일 미니 벽걸이식 에어컨' 등 상품명으로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에어컨. 해당 제품 구매자 사이에 냉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 한국소비자원 제공

그러나 제품을 받아보니 에어컨에서 냉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고, 정확한 제조사나 제조국도 확인할 수 없었다.

구매처에 항의해도 별다른 해결책을 얻을 순 없었다. 판매자는 소비자가 제품 하자 등을 이유로 반품·환불을 요구하면 "일부 금액만 돌려줄 테니 그냥 사용하라"고 하거나 아예 응답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상품 배송이 시작되기 전 주문 취소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하기도 했다.

국내 한 오픈마켓에서도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문제의 에어컨이 판매 중이다. 판매 상세 페이지를 보면 상품명은 '독일 미니 벽걸이식 에어컨', 해외에서 배송되는 상품이라고 적혀 있다.
국내 한 오픈마켓에서도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문제의 에어컨이 판매 중이다. 판매 상세 페이지를 보면 상품명은 '독일 미니 벽걸이식 에어컨', 해외에서 배송되는 상품이라고 적혀 있다.

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은 현재 총 12곳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일부 사업장 소재지는 홍콩 등으로 표시돼 있었으나, 정확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풍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tommaso79-Shutterstock.com
선풍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tommaso79-Shutterstock.com

주로 '미니 에어컨' 제품에서 이런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구매자들의 주의가 당부 된다.

소비자원은 피해 해결과 사업자 정보 확인을 위해 현재 홍콩 국제거래 소비자 피해 협력 기관인 홍콩소비자위원회에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소비자원 측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을 구매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처음 이용하는 사이트의 경우 국제거래소비자포털 등을 통해 피해 사례가 없는지 먼저 확인해 달라"며 "유사한 피해를 본 소비자는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상담을 신청해 달라"고 전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