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상의 없이 친정에 생필품 등을 사 보내는 아내와 어떤 식으로 대화해야 하냐고 묻는 남성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의 없이 매달 수십만 원씩 현금과 생필품을 친정에 지원한 아내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다는 남편의 하소연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7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친정에 몰래 생필품 사주는 와이프"라는 글이 올라왔다.
LG전자에 재직 중인 직장인 A씨는 잠든 아내의 폰에서 구매 내역 알람이 계속 뜨는 걸 확인하고, 이후 아내의 소셜커머스 아이디를 공유하고 있는 친정에서 물건을 수시로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A씨는 아내의 계정에서 거래 내역을 확인하다 친정에서 공유된 아내의 ID를 이용해 매달 20만~30만 원 정도의 물건을 구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며 "저한테는 말도 안 하고 아이디를 공유했다는 게 화가 나더라. 또 화가 나서 문자 결재 알람까지 살펴보니 가끔씩 말없이 20만~30만 원씩 현금을 친정에 송금하기도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사실 결혼한 지 몇 년 안 됐는데, 결혼할 때 저희 집은 3억~4억 원 정도를 도와줬지만, 아내의 친정에서는 한 푼의 도움도 없었다"며 "그 뒤로 시댁은 계속 우리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데, 아내 쪽에서는 반대로 계속 자잘하게 해 달라는 게 많았다"고 토로했다.
또 "저는 돈을 모아야 하는 입장에서 '이게 맞냐고' 이야기하다가 초반에 몇 번 싸웠다"면서 "그 뒤로 이제는 아내가 눈치가 보여 말없이 몰래 (현금 등을) 줘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돈을 주는 것보다 말없이 몰래 돈을 주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뭐라고 말을 해야 와이프가 이 이야기를 터놓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고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몰래 하는 저런 행동을 신뢰를 깨는 행동밖에 안 된다", "남편을 속이고 기만했다는 것이 문제", "저런 부모는 자식에게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투명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부부간에는 대화로 풀어야 함"이라며 남편을 옹호했다.
반면 "그냥 넘어가라", "찌질하게 30만 원으로 그러냐", "불쌍한 부모를 조금 도와준 게 그렇게 죄냐", "부모에게 효도하는 건 기본 아닌가?", "연애 시절 생각해 봐라. 그렇게 아까운가?" 등 아내를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들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