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정신을 맑게 해주고, 오후에 마시는 커피는 지친 몸에 활력을 더하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건 기분 탓이다.
물처럼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특히나 카페인 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했을 때 우리 몸이 보내는 건강 적신호를 무시해선 안 된다.
매일 커피를 즐기는 애호가라면 커피를 끊어야 할 건강 위험 신호를 이미 느끼고도 모르는 체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다음은 카페인 중독 시 나타나는 증상이다.
1. 커피를 안 마시면 두통이 생긴다.
커피를 안 마실 때 머리가 핑 돌고 확 어지러울 때가 있거나, 머리 전체가 지끈지끈 눌리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평일에 거의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주말에 이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나중엔 커피를 마셔야 두통이 없어지는 카페인 내성이 생길 수 있다.
2. 밥 먹기 전에 속이 쓰리다.
아침부터 빈 속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식사 시간 전후로 명치 부분을 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카페인 중독 때문이다.
목에 가래가 낀 느낌이 들거나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기침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양치를 하고 나서도 입 안이 텁텁하고 쓴맛이 느껴지는 증상도 있다.
이를 방치하면 위궤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3. 눈 밑이 떨리고 팔 다리가 저린다.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각성이 원인이 돼 이유 없이 근육이 떨리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눈 밑이 떨리고 입꼬리가 씰룩대는 안면 경련이나 팔다리가 저리고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커피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중요하다. 몸에 수분이 줄면 근육 경련이 더 심해질 수 있다.
4. 쉬는 날 미친 듯이 피곤하다.
주말이면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지고 몸이 늘어진다면 이것도 카페인 중독 영향일 수 있다. 카페인이 몸에서 빠져나간 뒤 생기는 일종의 금단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졸린 느낌과는 다르게 정신은 멀쩡한데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피로가 몸에 많이 쌓였다는 신호이므로,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푹 자는 등 몸을 편히 쉬게 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피곤한 데도 잠에 들지 못하는 등 불면증을 앓을 수도 있다.
5. 몸이 떨리고 불안한 느낌이 든다.
커피를 마시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이 든다면 당장 커피 섭취를 멈춰야 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팔다리를 떨고 안절부절못하거나 가슴이 답답하면서 토할 것 같은 증상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카페인은 피로를 느끼게 하는 아데노신을 차단하고 아드레날린 분비를 유발해 활력을 더하지만, 다량 섭취 시 오히려 불안과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만일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약을 복용 중이라면 커피 섭취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6. 눈이 묵직하고 뻑뻑한 느낌이 난다.
누가 눈 안쪽을 누르는 것처럼 묵직하고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자고 일어났을 때, 또는 저녁에 눈이 건조하다는 느낌이 심해진다면 이 또한 카페인 때문일 수 있다.
신진대사에도 영향을 주는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해 즉각적인 혈압 상승 효과를 낸다. 혈압이 높아지면 눈 건조, 충혈 등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은 이런 증상이 다른 사람보다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자칫 눈 건강까지 해칠 수 있으므로 카페인 섭취를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