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에게 메일 보낸 에코프로 송호준 대표…“자사주 매각자제·사전통보해 달라”

2023-08-17 13:24

일부 임원 행동에 즉각 대책 세운 송호준 대표
“투자자들 도덕적 잣대 염두에 둬야해”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에코프로그룹 임원들에게 보냈다는 메일 내용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17일 헤럴드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상장사 임원들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자사주 매각 자제와 사전통보를 당부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일부 임원이 자사주 처분으로 주가를 끌어내리고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데 대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 연합뉴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시장이 예민한 시기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자사주 처분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사유를 사전 통보해 회사와 미리 상의해 달라"는 취지의 메일을 임원들에게 보냈다.

메일에서 송 대표는 "스톡옵션은 경영성과에 대한 효율적인 보상이고 자사주 처분은 정당한 권리행사로서 법적으로는 어긋남이 없지만, 우리는 투자자들의 도덕적 잣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에코프로 임원들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가가 안정화될 때까지 스톡옵션 행사를 자제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IR팀이 중심이 돼 주식 변동 사항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불가피하게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회사는 물론 시장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자" "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때 존경받는 회사가 될 수 있다. 시장의 신뢰에 궁극적으로 보답하는 길은 회사를 보다 굳건하게 만든다" 등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임원 4명은 지난달 27∼28일 자사주 579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는 시장 가격으로 약 26억 원어치에 달한다. 이보다 앞서 다른 임원도 자사주를 잇달아 대량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은 지난달 13일 28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는 약 7억 8380만 원어치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장중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대가 무너진 98만7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장중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대가 무너진 98만7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 뉴스1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