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5일간 감금한 채 폭행한 남성의 잔혹한 협박 정황과 가혹 행위가 드러났다.
남자친구에게 닷새간 감금돼 이발기로 머리카락이 밀리고 폭행당한 여성이 겪은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이 밝혀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 내용은 지난 16일 MBC를 통해 전해졌다.
앞서 여성의 사연은 지난 10일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서 여성은 "(남자친구가) 자고 있던 저를 깨워서 얼굴과 팔을 때리고 옷을 벗게 한 뒤 무릎을 꿇게 했다"라며 "이후 바리캉으로 제 머리를 사정없이 밀었다. 저한테 침을 뱉고 제 얼굴에 소변까지 누면서 폭언, 폭행했다. 남자친구가 자는 틈에 부모님께 구조 요청 문자를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구조 당시 여성의 모습은 처참했다. 119 대원은 "구조 당시 여성이 강아지용 울타리 안에서 떨고 있었다. 온몸에 멍이 가득했고 머리카락은 모자를 쓰면 못 알아볼 정도로만 밀어져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가해자 남성 측은 "성관계는 전부 다 자유로운 의사 안에서 한 거다. 폭행은 하긴 했지만 여성이 원해서 때렸다"라고 주장했다. 남성은 여성이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 때문에 이 같은 범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성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실제 남성의 폭행·협박 방식은 훨씬 잔인했다.
남성은 여성에게 소변을 보고 침을 뱉더니 "잘못했다"라고 말하라고 강요했다. 남성은 여성이 강제로 사과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촬영까지 했다.
특히 남성은 입에 차마 담을 수도 없을 수준의 협박으로 여성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는 "도망가면 영상을 유포하겠다", "어떻게든 너를 찾아서 얼굴에 염산을 뿌리겠다", "가족들도 죽이겠다"라며 갖은 협박을 퍼부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남성이 여성을 감금하고 폭행하며 여성과 함께 외출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잇단 가혹 행위에 시달린 여성은 탈출할 기회를 엿볼 엄두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출 당시 남성은 여성에게 "다정한 척해라", "보폭 맞춰서 걸어라. 안 그러면 때릴 거다"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금 내내 성폭행도 이어졌다. 여성은 "저를 죽이겠다고 말했다. 저를 (흉기로) 찔러서 죽이겠다고. 진짜 죽을 것 같아서 (부모님께) 연락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현재 검찰은 성폭행과 감금, 특수협박, 강요 등 7개 혐의로 가해 남성을 재판에 넘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