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부부당 자녀가 평균 0.9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무자녀 부부'가 '1자녀 부부'를 앞질러 홍콩 가정의 최대 구성군이 됐다.
16일 홍콩 명보와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전날 홍콩가정계획지도회(FPA)는 15∼49세 홍콩 여성 1천502명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9∼12월 홍콩의 기혼 여성 1천104명과 남성 파트너와 동거하는 비혼 여성 3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홍콩의 커플은 평균 0.9명의 자녀를 두는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저였던 2012년 1.2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응답자의 43.2%가 '무자녀 커플'로 조사돼 2017년의 20.6%의 두배가 됐다.
'무자녀 커플'이 5년새 두배가 되면서 이제 홍콩 부부 사이에서 '무자녀 커플'은 '1자녀 커플'을 제치고 대세가 됐다.
응답자 중 '1자녀 커플'과 '2자녀 커플'은 5년 전보다 나란히 약 10%포인트씩 줄어든 27.4%와 25.2%를 기록했다.
홍콩 가족계획 조사를 5년마다 실시는 FPA는 결혼이 줄고 만혼이 늘어난 것이 저출산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FPA의 명예 고문인 폴 입 홍콩대 교수는 홍콩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런던, 도쿄 등 고소득 사회에서는 소가족이 표준이 된다면서도 홍콩은 특히 결혼하려는 사람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 무자녀 커플의 증가가 충격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입 교수는 홍콩이 이민 물결의 도전에 직면했고, 저출산과 기대 수명 연장 상황에 놓여 젊은이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 고령화는 갈수록 점점 극심해질 것"이라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재정적 지원만 해서는 안 되고 노동시간과 아이돌봄 서비스 등 전반적인 시각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